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투자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ESG에 부합하는 행동양식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에 논의되는 ESG투자는 기후변화위기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강조하면서 투자정보로서 ESG가 갖는 재무적 가치를 새롭게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둔다. ESG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궁극적으로는 투자대상기업이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도록 함으로써 수익성과 투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관투자자가 ESG를 투자결정에 반영하는 것을 신인의무의 한 내용으로 포섭하려는 접근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ESG가 투자자에게 계속적인 수익을 보장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ESG지표를 재무적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명확성이 ESG의 신뢰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테일리스크가 과소평가되었다고 전제하는 ESG투자의 기본 시각은 투자결정의 경직성을 가져오고 가격정보가 끊임없이 갱신되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ESG가 장기적으로는 투자전략으로서의 변별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핵심적인 ESG투자자로 꼽히는 연기금이 ESG투자에 나서는 것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인지도 여전한 논란거리이다. 연기금의 수익자가 수탁자에 대한 의존도가 클 뿐만 아니라 신인관계를 해소하기도 어려워서 수탁자를 견제할 필요성이 다른 투자자보다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SG투자가 지속가능하려면 막연히 사회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투자자의 인센티브를 높이고 바람직한 성과를 가져올 기관투자자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ESG투자의 경직성에 유의하면서 투자과정 전반의 투명도를 높여서 기업가치 판단기준으로서 ESG의 활용도를 높이되 ESG성과를 해당 섹터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반영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ESG가 투자의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위험관리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ESG투자의 궁극적인 방향은 ESG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발굴하려는데 있지만 이를 보편화하는 것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ESG의 불명확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ESG투자의 지향을 기업으로 하여금 기존에 과소평가했던 경영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대비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특히 연기금의 경우, 충실의무에 부합하는 투자를 가장하는 투자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충실의무 준수를 투자의 전 과정에서 분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위기준이 주의의무와의 관계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Institutional investors have come under increasing pressure to use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ESG) factors while they are making investment decisions. Unlike past, the need for considering non-financial factors comes from the investor itself, not from the public sector. It shows that the investors expect abnormal returns while positively managing the tail risk and laying the foundation for new profits. This article shows that, notwithstanding investors’ positive expectations, there are possible but inconspicuous doubts on ESG investing. Firstly, there is an ambiguity on the ESG 기관투자자 rubric, which causes transparency issues on the ESG investing strategy. Secondly, when it comes to the learning theory, portfolio returns with highly ESG rated corporations are likely to be even lower than that of low-ESG scored corporations. This article concludes that ESG investing is permissible if it directly benefits the beneficiary by improving risk-adjusted return. This article also concludes that ESG investing contributes to the corporation board toward building a fundamental managerial risk framework.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은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ㆍ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세부 원칙과 기준을 제시합니다.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를 잘 점검하고 우려사항이 발견되면 투자대상회사와 적극 대화하는 등 주주활동을 통해 수탁자로서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이는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유도하고, 고객과 수익자의 이익 증진에 기여함은 물론
자본시장과 경제 전반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원칙
원칙 1 기관투자자는 고객, 수익자 등 타인 자산을 관리ㆍ운영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명확한 정책을 마련해 공개해야 한다.
원칙 2 기관투자자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제 직면하거나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해 효과적이고 명확한 정책을 마련하고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원칙 3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 대상 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원칙 4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와의 공감대 형성을 지향하되, 필요한 경우 수탁자 책임 이행을 위한 활동 전개 시기와 절차, 방법에 관한 내부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원칙 5 기관투자자는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지침ㆍ절차ㆍ세부기준을 포함한 의결권 정책을 기관투자자 마련해 공개해야 하며,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사유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원칙 6 기관투자자는 의결권 행사와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에 관해 고객과 수익자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원칙 7 기관투자자는 수탁자 책임의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적용 대상
자산운용사, 보험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이들의 주주활동을 지원하는 의결권 자문기관, 투자자문사 등 원칙에 대한 참여를 공표한 기관만을 포함합니다.
적용 방법
Comply or Explain (원칙 준수 또는 예외 설명)
“원칙”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 등은 7개 세부 원칙과 안내지침을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DB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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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기관투자자들을 9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2005년 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의 일별 매매장을 이용하여 한국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유형별 매매행태를 분석하였다. 국내 시장을 분석한 선행연구들이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매매행태를 분석한 것과 달리, 본 연구는 Kamesaka et al.(2003)의 방법론을 준용하여 전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실행한 일간순투자(NIF)를 매매행태 분석에 이용한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및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기관투자자에서 군집행동이 나타났다. 이는 개별주식에 대한 군집행동과 마찬가지로 전체시장 기준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의 기관투자자가 군집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유형별 매매행태 측면에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 유형들이 군집행동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둘째, 모멘텀거래 행태를 보인 금융투자사를 제외하고 여타 기관투자자 유형들은 컨트래리언 행태를 나타냈다. 시장수익률 기준에서 순투자 의사결정의 성과는 추세거래의 방향과 서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보험, 연기금, 기타금융사, 자산운용사의 순투자 의사결정은 정보요인에 기인한 반면, 금융투자사와 기타법인의 순투자 의사결정은 행동오류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주가 하락기에는 연기금과 국가 및 지자체가 순매수 주체로서 완충작용을 한 반면, 주가상승기에는 자산운용사와 은행이 수익실현을 통해 순매도주체로 활동하였다. 연기금은 가장 적극적인 순매수 기관투자자이며, 분석기간 동안 가장 큰 순매도 주체인 자산운용사의 누적순매도를 초과하는 누적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 중에서 연기금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과도한 시장 하락을 완화하고 2011년 이후 현재까지의 강보합세 시황을 유지하는 동력을 제공한 주체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기관투자자를 하나의 투자주체가 아닌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진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여 매매행태를 분석했다는 점, 개별 주식이 아닌 전체시장 수준에서의 분석이라는 점, 기관투자자가 실행한 순투자 의사결정의 원인에 있어서 투자자 유형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장기 자료를 이용하여 시황별로기관투자자 각 유형의 순매수 추이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관투자자 #군집행동 #추세거래 #일일순투자 #institutional investors #herding #feedback trading #net investment flow
Ⅰ. 서론
Ⅱ. 관련 문헌 및 연구 가설
Ⅲ. 연구 자료와 방법론
Ⅳ. 분석 결과
Ⅴ.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기관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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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기관 투자자들 대상 '행동주의 펀드 2탄' 결성 추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가 1000억 규모
1호 펀드서 태광산업 등 투자
높은 수익…지배구조 개선 도모
- 임세원 기자
- 2022-05-22 09: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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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사모펀드에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면서 주주들의 권리 찾기가 주요 투자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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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주식형 사모펀드인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2호’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공제회 등은 출자를 확정했다. 대주주 일가를 위해 주가가 억눌린 상장사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를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4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한 번 가입하면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개방형 구조를 선호하지만, 주주행동을 통해 주가가 상승 했을 때 곧바로 팔아버리면 내부자 거래 논란의 기관투자자 소지가 있고, 주주의 동력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폐쇄형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2호 펀드는 안정적인 순익을 내지만, 승계를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 상승을 막고 있거나, 대주주 일가를 위해 이익을 몰아주는 상장사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연기금 공제회나 금융기관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주요 출자자가 될 전망이며, 고액자산가나 패밀리오피스 등 기존에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에 가입했던 개인 투자자는 일단 대상에서 배제했다.
트러스톤은 2020년 10월 설정한 같은 전략의 1호 펀드를 통해 태광산업(003240) · BYC(001460) 등에 투자한 뒤 현재까지 40% 후반의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650억원으로 출발한 펀드 자산 규모는 수익이 더해지며 800억원대 후반으로 늘었다.
트러스톤의 펀드는 외국계 행동주의나 국내의 ‘강성부 펀드’ 처럼 대주주와 적대적이지는 않지만,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공시하고 경영진 면담이나 주주서한, 주주제안을 통해 유휴자산 활용을 통한 배당 확대, 액면 분할을 통한 주식 유동성 확대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1호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태광산업은 2020년 10월 기준 주당 75만원 안팎을 오갔지만 지난 20일 기준 98만 8000원까지 올랐다. 그 밖에 BYC는 같은 기간 22만원대에서 44만 9000원까지 뛰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지분 6.1%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최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로 기관투자자 받은 징역 3년 형에서 만기 출소하면서 외부 투자자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러스톤도 지난 3월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BYC는 지분 8.13%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난 4월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본사 사옥 관리용역 계약 당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등을 청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VIP·블래쉬자산운용 등이 트러스톤처럼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펴는 운용사들이다.
한 기관 투자자는 “그동안 일부 상장사들은 지나치게 주주의 권리를 무시했다"면서 "기관투자자들도 ESG개선을 통한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빗 "기관투자자, 가상자산에 장기적으로 관심"
사진=코빗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올해 1분기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동향을 살핀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 '기관투자자의 굳건한 비트코인 투자'는 4가지 지표를 통해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동향을 살펴봤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지표 △크립토펀드 운용 자산 규모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및 자산 기여도 등이 해당 지표다.
먼저 지난 3월 첫째 주까지 7주째 유입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이후 4월 5800만 달러 유출세로 돌아서며, 5월 둘째 주까지 그 흐름을 지속했다. 5월 둘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자산(AUM)은 476억 달러로 연초 대비 약 14% 감소했다.
다음으로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지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4월 이후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매도 압력이 이전 대비 크지 않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크립토펀드 운용 자산 규모는 600억 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4분기 625억 달러에서 올 1분기 610억 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올 1분기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과 자산 기여도는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며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에 꾸준한 수요가 있음을 증명했다. 올 1분기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76%로 지난해 4분기 6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산 비중 역시 올 1분기 52%로 지난해 4분기 49%에서 소폭 상승했다.
리서치센터는 위 4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두 가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매크로 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전과 비교해 그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인베이스 내 기관 자금 기여도와 벤처캐피털 펀딩 자금 조달의 증가세를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장기적 관심이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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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로 ‘루나틱’(루나 코인 지지자)을 자처해온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루나와 테라USD(UST)의 가격 폭락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침묵을 깼다.노보그라츠는 18일(현지시간) “많은 생각 끝에 지난주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왔다”고 트윗했다. 그는 “테라USD는 디지털 세계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창조하려는 시도였다”며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It was a big idea that failed)”고 했다. 노보그라츠는 갤럭시디지털의 투자팀이 2020년 4분기에 루나에 투자했다고도 밝혔다. 성장 잠재력을 크게 평가했기 때문에 당시 투자를 결정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디지털이 루나에 얼마를 투자해 얼마나 손해 또는 이익을 봤는지 여부를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디지털은 이달 초 1분기 중 3억5500만달러(약 452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당시 1분기 호실적에는 루나 매매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루나와 테라USD 가격이 붕괴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환경이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불리하게 돌아갔다”고 했다. 노보그라츠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호황을 누렸던 위험자산들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보그라츠는 “테라USD의 매도가 폭증하면서 뱅크런과 같은 사태가 일어났다”고 했다.노보그라츠는 루나를 향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루나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그는 이 문신에 대해 “벤처투자에는 겸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노보그라츠가 올 초 루나 문신을 트위터로 공개했을때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는 그를 루나틱 왕(King Lunatic)이라고 했다. 그는 루나와 테라USD 가격 폭락이 투자의 핵심 원칙을 돌아보게 한다고도 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이익 실현, 위험관리, 거시환경과의 연관성 점검 등이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을 때까지 긴축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V자형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고 현실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테라USD는 개당 가치가 1달러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었다. 그러나 달러 등 자산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여타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테라USD는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가치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치가 0에 가깝게 수렴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봤다. 이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email protected]
어느 공격자가 이틀 만에 무너뜨린 테라 [한경 코알라]
3월 17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5회, 매일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지난주와 이번주는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상당한 긴장감이 고조된 시기였다. 혼돈과 절망과도 같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마진콜, 포트폴리오 가치 폭락을 마주해 포지션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가치를 잃고 폭락한 5월11일의 시점에서 그 원인을 분석해봤다. 사건 배경디페깅 사건을 설명하기 앞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테라 뿐만 아니라 실제 은행계좌에 예치된 미국 달러를 담보로 사용하는 USDC(서클), USDT(테더)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스테이블코인들은 하나의 기관투자자 특정 조직이 페깅의 유지 및 관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중앙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테라의 대표 상품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여러 가지 통화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대표적으로 USD에 페깅 되어 있는 UST가 있다. 이 외의 모든 스테이블코인들도 이처럼 그들이 가치 연동하고자 하는 통화와 직접적으로 페깅돼있다.테라 스테이블코인들의 기반이 되는 것이 루나 토큰이다. 루나는 테라 생태계의 가치 그 자체를 의미하며 동시에 변동성 완화장치의 역할을 한다. 루나가 새로 발행되는 UST의 가치만큼 상환되고 해당 루나는 소각된다. 이는 곧 루나 공급의 감소, 그리고 결과적으로 루나 가격의 상승을 가져온다. 테라폼랩스 팀은 이 페깅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거래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해놓았다. UST를 상환하면 현재 UST의 가치와 무관하게 1달러 가치의 루나를 지급받는 알고리즘이다.알고리즘에 대한 안전장치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라는 오로지 테라 생태계의 안정성 감독을 위해 설립된 기관은 테라의 준비금 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공동설립자는 UST의 페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LFG는 비트코인을 30억 달러가량까지 축적해 나갈 예정이라고 자부해왔다. 사건의 발단이 사태의 첫 징후는 CST(미국 중부표준시) 기준 5월8일 일요일 저녁, 상당한 규모의 UST가 커브프로토콜(가장 큰 스테이블코인 유동성풀 프로토콜)에서 USDC로 스왑되면서 시작됐다. 이 첫 공격은 손실된 유동성을 이더리움 <> UST 스왑을 통해 메꾸면서 방어에 성공했다. 현재 거시적인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투자자들은 이 첫 디페깅 사건만으로도 불안해하기 충분했다. 이런 우려는 다행히 빠르게 사라지는 듯했으나 아직 기관투자자 안심하기는 일렀다.5월9일 월요일 아침부터 점점 더 많은 양의 UST가 현물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이 양은 끊임없이 늘어나 디페깅을 방어하기 위해 LFG 준비금 계좌의 비트코인들을 바이낸스에서 매각한 후 UST를 흡수해와야 했고, CST 기준으로 오후 1시34분에 4만2530.82BTC(13억770만달러)였던 잔고가 바닥이 났다.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34분. LFG 준비금 계좌에 2만8205.54 BTC(8억8108만달러)가 추가됐다. 저녁 8시20분에 페깅을 위해 또 한 번 전량 사용됐다. 이미 UST의 뱅크런은 가시화된 상태였다. 이 시점부터는 UST를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거나 상환할 시 더 낮은 가격을 적용받아야 했다. 앞서 서술한 UST의 현재가치와 상관없이 상환 시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수령하는 테라의 설계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이 사태는 루나의 공급을 크게 증가시켰고, 가파른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불러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BTC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이 더해져 사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테라에 대한 커뮤니티의 신뢰는 크게 무너졌다. 루나가 1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면서 더 이상 UST는 디페깅을 방어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우연히 하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둘러싼 여러 위험 요소들이 한 번에 터진 불운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정교하게 준비된 계획적인 공격이었을까. 수혜자와 피해자트위터가 떠들썩한 와중에 많은 사람들은 다국적 헤지 펀드 거물 중 하나인 시타델증권이 공격의 최전선에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이 공격이 계획적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Milkroad.com'의 일간 뉴스레터에 사건의 일지가 단계별로 잘 기록되어 있다. "공격자"는 3억 UST에 달하는 커브 파이낸스의 유동성 풀을 정리했다. 이후 UST를 덤핑하기 시작해 사람들을 당황시킨 후 UST를 매도했으며, 이를 통해 약간의 디페깅이 발생했다. Jump나 LFG 같은 UST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주체들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매도를 통해 UST를 매입하여 디페깅을 방어했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공격자가 원했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공격자들은 BTC을 공매도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공매도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LFG가 디페깅 기관투자자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예측했기에 가격 하락에 베팅을 했다고 추측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반격이 시작될 것을 알고 이 또한 수익 창출에 이용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는 혼란을 가중시켰다. 거래소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UST와 루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는 더 큰 혼란을 불러왔고 사람들은 앵커 프로토콜에서 더 많은 UST를 인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뱅크런은 현실이 됐다. 고작 48시간만에 전체 자산의 50% 규모의 자금이 인출됐다. 그간 테라폼랩스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우려는 UST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아야만 페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시적인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가정 하에 공격자는 준비를 마친 후 진입할 적절한 시기만 기다리면 됐다. 5월9일 이전까지 LFG의 준비금은 루나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5일동안 꾸준히 하락했다는 걸 고려하면 LFG 준비금의 명목 가치도 하락해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시타델증권이 대출이나 장외거래 등을 통해 10만 BTC를 쌓아놓고 동시에 어느 정도의 UST까지 준비해 놓았다면,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을 서서히 하락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시점부터 비트코인이나 루나에 공매도를 하는 동시에 커브의 유동성 풀들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 UST 현물시장은 공급과잉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연쇄적으로 이런 상황은 UST 디페깅을 초래하고, LFG는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 준비금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약세였던 하락시장에 이런 매도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혹은 루나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투자자에게는 막대한 수익이 돌아갔다. 위기, 그리고 새로운 기회미 정부가 디지털자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 달 전 행정명령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시장 관련 규제를 도입하고 싶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최근 흥미로운 두 가지 뉴스가 있었다. 첫 번째는 미국 중앙은행의 5월9일자 재무 안정성 보고서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디페깅 위험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다.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작년 11월 보고서에 이번 보고서에서 다룬 것과 동일한 우려 사항들이 이미 다수 포함돼 있었다. 두 번째는 5월10일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낸 성명이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안전성에 대한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한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규제를 다루는 법안은 올해가 "적절할 시기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타이밍에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사건이 일어났으니 개입하기 좋은 명분을 제공한 셈이 돼버렸다. 현 시점에 누가 이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하지만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기 마련이다.이번 UST 디페깅 사건의 경우 비평가들의 시선이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금번 사건과 같이 시장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엄청난 테일리스크를 수반한다. USDC(서클) 및 USDT(테더) 등과 같이 직접적인 실물 담보가 있는 스테이블코인들과 달리 테라폼랩스와 LFG에게는 필수적으로 두 가지의 자산, 즉 루나와 비트코인의 가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애초부터 100%에 한참 못 미치던 LFG의 담보비율(UST의 시가 총액 180억 달러 중 담보로 예치된 BTC 13억 달러)은 더 크게 낮아졌다. 준비금으로 디페깅을 방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돌이켜보면 방어하고자 하는 상품(테라)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자산(비트코인)으로 준비금을 구성하는 것은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달러 준비금의 대안을 찾고 싶다면 금 등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금 또한 유동성과 보관비용이라는 약점이 있다. 현실적으로 실물 달러 담보의 완벽한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상화 베가엑스 대표는…이상화 대표는 디지털 자산관리 기업 베가엑스 홀딩스(VegaX Holdings)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이다. 유럽 투자은행 BNP 파리바그룹의 IB 출신으로, 금융 엔지니어링 및 핀테크와 관련 투자를 맡았다.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업계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하는 기고문을 게재하고 있다.▶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테라·루나의 몰락…단기적 투심 위축 불가피"-SK
한국산 코인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련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이 불가피한 데다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논의도 기관투자자 급물살을 탈 것이란 주장이다.19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6위까지 기록했던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 2주 동안 99%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루나는 한때 400억달러, 테라USD(UST)는 180억달러를 기록했던 전도유망한 프로젝트였지만 순식간에 증발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테라 사태의 최대 쟁점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UST는 그중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다. 작년 1월 미국 통화감독청(OCC)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불결제를 승인하고 올해 2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그러면서 "테라 프로젝트의 인기의 1등 공신은 앵커프로토콜이라는 디파이(DeFi) 시스템이었다. 20%에 가까운 고이율을 제공한 게 주효했다"며 "인플레 압력 등 매크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높은 이자율을 준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향후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은 불가피하단 의견이다. 한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의 규제 논의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역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관계를 보였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어 "기존의 플롯폼 블록체인이던 이더리움과 대장주 비트코인으로의 쏠림 현상도 감지된다"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와 규제가 마련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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