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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2022년 07월 16일 06:41

지난 한해동안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부터 '역기저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968억원(54.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976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9367억원, 80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거래대금도 덩달아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도 16조8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55.4% 늘어나는 등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수탁 수수료가 8조708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IB 부문 수수료는 31.9% 증가한 5조1901억원으로,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3.1% 증가한 1조3699억원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자기매매 손익도 4조9675억원으로 53.4% 증가했는데, 주식 관련 이익이 1조7013억원으로 무려 710.4% 폭증했다. 파생 관련 손익도 168.8% 급증한 1조1023억원에 달했다.

다만 분기별로는 주식시장 열기가 본격적으로 가라앉은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증권사의 4분기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 급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글로벌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올 한해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의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미국의 통화긴축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진 역시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안보인다.

그동안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은행 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도 가속화되면서 시장 유동성도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2월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평균 28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올 들어 13조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은 코스닥 회전율 역시 530%로 지난해 평균인 710%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개인의 거래 비중 역시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개인자금의 신규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 또한 둔화되는 모습이 심화되고 있다"며 "개인자금 유입의 급격한 축소로 인한 모멘텀 약세구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변동성 확대, 금리 상승 및 ELS 발행 위축 등을 감안시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잡을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권사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당국의 긴축속도 조절 가능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證 영역이던 'PI투자', 대형證도 확대 중
증시부진에 '한정된 수수료 수익' 돌파구 일환
기업가치 높은 벤처도 문 두드려 "기회 많아"
대형 증권사 진출에 "자본력이 중요해질 것"
비상장 투자에 PI 집중되며 IPO 리스크에 노출

대형사,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다수의 증권사들이 주식 관련 자기자본(PI)투자를 늘리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엔 주로 비상장 주식을 대상으로 한 PI가 크게 늘고 있다. 주관·인수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데다 올해 들어 딜(Deal)이 감소한 데 따른 수익 다각화의 일환이다.

주식 관련 PI투자는 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력하던 영역이다. 대형 증권사들도 주식 PI투자를 본격 확장하면서 '각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증권사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침체가 불가피한 IPO 시장 리스크에도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자본시장(ECM) 관련 딜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다. 마켓컬리, SSG닷컴 등 그나마 증시 입성을 내건 기업들조차도 상장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장 락업(의무보유)기간인 6개월 동안은 수급 문제로 IPO에 나서긴 쉽지 않은 환경일 것이라고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증시 하락 여파까지 덮치며 흥행을 점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에 대형 증권사들도 PI투자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주식 관련 PI 투자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 혹은 시리즈B 이상에 해당하는 투자단계에 있는 비상장 기업들이 대상이다.

그간 PI투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력하던 영역이었다. 주관계약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려왔던 까닭에, 투자 단행시 '주관계약을 맺기로 약속'하며 딜 소싱 가능성을 높여왔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이 과거 초기투자했던 기업들의 상장이 올해 다수 예정돼 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이 나서 하이투자증권의 PI투자를 전폭적 지지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안타증권도 PI투자를 지속 늘리고 있다. 대체로 상장 직전의 코스닥 스몰캡 기업 위주이며 구주보단 신주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키움증권도 대기업이 관심을 증권사 가질만한 매물을 중심으로 주관사계약 확보 목적의 PI투자를 진행해왔다.

대형사들도 PI투자 확장 채비에 나섰다. 카카오뱅크 초기투자로 지난해 지분법이익 5500억원가량을 인식한 한국금융지주의 성과가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PI투자를 담당하는 IPO솔루션팀을 신설, 올해 3월 조직정비를 마치고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AI부를 MS(Multi Strategy)부와 GI(증권사 증권사 Global Investment)부로 세분화해 수익을 늘릴 복안을 마련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기업가치가 꽤 높은, 상장 직전인 비상장사의 프리IPO나 세간의 관심을 받는 벤처기업의 구주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처럼 관련 실무진들은 직접 딜을 소싱(Sourcing)하러 돌아다닌다. 향후 대형 증권사들의 PI 투자가 활성화될 수록, '자본력'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관, 인수 수수료만으론 부족하니 투자를 더 해야한다'라는 인식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치열해져온 주관 및 인수 주관 경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주관·인수수수료가 낮아진 상태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PI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 이어진 IPO 호황에 증권사별 사업계획이 훨씬 높아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규모(12조7500억원) 정도만 주관 및 인수계약 따내도 1년 장사는 클로징되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증권사별 사업계획이 더 높아졌다"라며 "다른 딜들을 통해서 LG에너지솔루션 만큼 벌어야하는 상황인 셈인데 이처럼 사업계획목표를 계속 올리는 것이 맞나 싶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딩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도 여파를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인상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초래된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IB(투자은행), 자산관리(WM) 부문의 감익이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상품 상환 감소도 예상되는 상태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통상 파생결합상품은 6개월 안에 조기상환 되는데, 증시 부진으로 조기상환이 줄면 그만큼 판매 수수료수익이 감소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WM, 브로커리지 등 수익이 감소되고 IPO 관련 주관, 인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고밸류를 형성하고 있는 비상장사 주식 투자가 불가피할 수 있다"라며 "중소형 VC들보다 큰 규모의 자본을 가지고 있어 구주매출이나 신주인수에 대한 기회가 좀 더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반대매매 완화한다는데… 실효성은 '물음표'

주식 시장 2022년 07월 16일 06:41

증권사 반대매매 완화한다는데… 실효성은

증권사 반대매매 완화한다는데… 실효성은 '물음표'

① 삼전·네카오, 상승세 타나… 폭락장 속 살아남은 종목은?

② 금리인상 대목 끝났다… 하반기 전망 '흐림'

③ 반대매매 완화한다는데… 실효성은 '물음표'[소박스]

"고객님 계좌에서 0월0일 미수가 발생해 알려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주식 투자에 입문한 2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증권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미수금액 안내와 함께 현금입금을 통한 상환이 아닌 경우 증권사 동결계좌로 지정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주린이(주식+어린이)였던 A씨는 "400만원으로 2000만원 어치 주식을 사서 처음으로 반대매매를 당했다. 한 방을 노리다가 한 방에 갔다"며 허탈해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대매매 완화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한달 동안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 누적금액은 총 417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규모가 4000억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1월(4123억1200만원) 이후 처음이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융자(대출)를 활용해 주식을 매입한 뒤 약정한 기간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 투자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한 증거금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이틀 뒤 결제하는 미수거래를 했지만 결제일에 미수금을 못 갚는다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 처분한다. 반대매매가 늘어났다는 것은 이틀 내에 수익을 올리겠다며 미수를 끌어 쓴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제때 미수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청산된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은 140%다.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확보해야 하는 담보비율로 담보평가액을 신용융자액으로 나눈 값이다. 만약 계좌 평가액이 140% 기준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다음날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반대매매를 피하려면 담보비율 기준선에 미달한 만큼 추가로 돈을 더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현재 2만원인 종목을 500주 매수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잔고 400만원과 증권사에서 신용융자로 빌린 6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경우 담보비율은 166.7%(1000만원/600만원)이다. 만약 A종목 주가가 1만6000원으로 하락하면 담보비율은 133.3%(800만원/600만원)로 기준선보다 낮아진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다음날 중 주식을 매수하거나 추가 담보금을 입금해 기준선을 맞추라고 요청한다. 담보비율이 140%를 넘지 않으면 증권사는 그 다음날(D+5일)에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한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증권사 반대매매 완화 조치 '효과'… 일각선 우려 목소리도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개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고 로스컷(손절매)에 나서는 기관들의 물량도 풀린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투매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피해 우려가 커지자 지난 1일 증권유관기관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사의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잇따라 신용융자 반대매매 완화 조치안을 내놓고 있다. 주로 담보유지비율 기준을 인하하거나 반대매매 시점을 하루 더 유예하는 방식이다. 교보증권이 지난 4일 증권사 증권업계 최초로 반대매매 완화안을 발표한데 이어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동참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신용융자 약정고객 중 신청 고객에 대해 담보유지비율은 140%에서 130%로 변경한다. 대출은 140~170%에서 130~160%로 바뀐다. 신청일 다음 날부터 적용된다. 담보유지비율 인하 적용 기간은 금융위의 조치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끝나는 10월4일부터 변경 전 비율로 복원된다.

NH투자증권은 담보유지비율 130% 이상인 고객 중 증권사 신청고객에 반대매매를 1일 유예한다. 담보비율 130% 판단 기준은 오후 4시와 11시59분 기준이다. 오는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유예동의를 신청하지 않거나 담보비율 130% 미만은 고객은 현재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단 이번 조치로 시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위탁매매 미수금은 212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증권사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15억96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7%다. 이는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 4일(9.6%)과 비교해 3.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올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 6월15일(13.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담보비율 완화 조치가 개인과 증권사 모두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나오는 반대매매 물량이 단기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는 낼 증권사 수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빌려준 금액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된다"며 "자칫하며 증권사에 손실을 끼치게 돼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마련된 반대매매 장치의 기준선이 느슨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질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할 상황에서 오히려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기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면제해도 언젠가는 쏟아져 나와 투자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증권사 며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마련된 반대매매 장치의 제한선이 완화되면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지고 더 큰 리스크를 개인이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사옥 팔아 '셋방살이'…자본 확충이 우선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사옥을 팔아 이른바 '셋방살이'를 선택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자산으로 묶여있는 사옥을 유동화해 자본 확충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통상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증권사들은 사업 영역을 크게 키울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키움·대신증권 3곳을 제외한 7곳(미래에셋·NH·삼성·KB·하나·메리츠 ·신한금융투자)이 본사 사옥을 자기 건물이 아닌 임차해 사용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사옥을 매각하고, 2011년부터 을지로 센터원 빌딩을 임차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세종대로 삼성 본관에서 삼성그룹의 서초 삼성타운으로 이전하고 사무실을 임차해 운영 중이다.

KB증권은 2018년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팔고,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에 10년 임차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IFC 빌딩, NH투자증권은 2021년 파크원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날 신한금융투자는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가격은 6395억원이며, 장부가 대비 약 4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게 됐다. 매각 후에도 현재 사옥을 그대로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5조164억원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기자본은 5조원 중반대로 늘어난다. 통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충족한 '대형사'로 단기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8조원 이상인 경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를 허용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옥 매각으로 늘어난 자본을 통해 IB는 물론 리테일, 자산관리(WM), 디지털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며 "또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관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동산 PF란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증권사 기초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존의 기업금융과 달리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 증권사 움직임이 부동산 PF 대출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부동산채무보증비율이 자기자본 대비 100% 수준, 즉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가능해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보증 수수료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DAILY 증권뉴스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권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증권사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신흥국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최근 증권 시장도 급성장하며 신사업을 모색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로 시장 장악력을 키운 뒤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이들 증권사 증권사가 해외에 설립한 점포는 총 9곳이다.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각각 7곳, 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점포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을 선택한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0년 호치민, 2005년 하노이 거래소가 연이어 개설됐다. 거래소 개장 시기가 20여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투자 비중이 90%에 달하며, 기업금융 등 신규 영역에 대한 발화가 늦어 성장 여력이 크다. 실제 호치민 VN지수의 경우 올 초 연중 최고점인 1530선을 넘어서며 두각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활력도 두드러진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앞다퉈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해 종합 증권사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 및 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ETF 협약도 체결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메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후 ‘KB증권 베트남법인(KBSV)’를 출범하며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발행인수, 자문업무 등 4가지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KBSV의 총자산은 4594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 대비 14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현지 핀테크사 ‘G그룹’과 합작해 두 번째 법인 ‘KB FINA’도 세웠다. KB FINA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위한 특화 법인이다. KB FINA는 지난해 9월에 ‘KB Fina’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해 주식투자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달 기준 117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 관계자는 “KB Fina는 베트남 현지 은행 계좌 개설 연계, 모바일 신용카드 비대면 발급 서비스 제공 등의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법인 ‘남안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SSV)’를 출범했다. SSV는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의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기반으로 브로커리지 역량을 증대해 수익을 강화하고, 신한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딜 소싱 증권사 증권사 역량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대체투자 시장 개척, 디지털 트렌드에 적합한 투자처 발굴 등을 향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HFT증권’을 인수해 2019년 파인트리 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약 494억원을 기록했다. 소형 온라인증권사로 MTS 플랫폼 기반 브로커리지, 신용 공여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2007년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종합 증권사 ‘MAS 베트남’을 설립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TS 등을 구축해 영업 중이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 법인(NHSV)에서 브로커리지 업무를 중심으로 채권 중개와 IB 사업 강화로 발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하노이 거래소로부터 국채 매매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향후 채권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IB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영업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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