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비트코인
저금리 환경에서 주주가치 극대화 방법
다른 기업도 고민하게 될 듯…변동성은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자동차 구매에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전문가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비트코인 투자는 기업들의 또 다른 투자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행보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는 위험한 결정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번 소식은 테슬라와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주식 리서치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테슬라 주식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풀장 깊숙한 곳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라며 "이번 투자 결정은 한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으며 결국 머스크의 견해 뒤에 숨어있던 실체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브스는 "이번 소식에 대해 시장이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겠지만, 테슬라의 주식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MP증권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종종 현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여 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테슬라의 현금 창출 능력의 규모로 볼 때 이번 비트코인 투자는 매우 사소한 일이라며 다만 이번 투자는 테슬라가 고객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처럼 차를 판매하는 방식을 재설정하려는 회사의 또 다른 테슬라와 비트코인 파괴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브 공동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현금의 일부를 투자하는 것은 금리가 제로에 육박하고 미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이 늘어나는 기업들이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현금 관리 옵션 중 하나"라며 "중앙은행의 과도한 자산매입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금 더미에 앉아있는 것보다 가장 빠른 말에 올라타는 등 위험과 수익을 다변화하는 정책은 건전한 정책일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핵심 원칙을 고수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이번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이 결제의 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점과 두 번째는 그 자체가 투자 수단이라는 점이다"라며 "이 두 가지는 비트코인이 통화이자 돈, 즉 가치의 저장소이며 결제의 형태라는 개념을 지지해준다"라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이에 따라 이번 소식은 비트코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어떤 이들은 이를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 결정으로 볼 수도, 어떤 이들은 직접 자신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기로 삼을 수도 테슬라와 비트코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비트코인을 가진 이들에게는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이라며 "좋은 소식이다"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은 다른 기업들이 뒤따를 수 있는 선구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사업 계획의 하나로 디지털 통화나 디지털 결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그것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다. 세상이 움직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머스크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보그라츠는 "맥도날드에서 보쟁글스까지 모든 기업이 이를 어떻게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투자자산관리센터 크리스토퍼 슈워츠 금융학 부교수는 "이는 많은 차원에서 끔찍한 전략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테슬라의 납품업체들 아무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지 않기 때문에 통화 위험을 낳는다"라고 말했다.
트레저리 테슬라와 비트코인 테슬라와 비트코인 파트너스의 제리 클라인 매니징 디렉터는 "기업들이 통상 더 안전하고 변동성이 작은 자산, 즉 유동성을 보장하면서도 변동성이 제한되는 단기 고정자산증권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는 기업의 현금 사용 방법 중에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테슬라의 주주들은 이번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해 테슬라의 미래 수익이 영향을 받게 되면 주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버핏 오른팔’ 멍거, 테슬라·비트코인 광풍에 경고.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최근 투자시장에서 광풍을 몰고 있는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멍거 부회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일리저널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약 5535만 원)를 돌파한 것과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도달한 것 중 어떤 것이 더 광풍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뭐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벼룩과 이(louse) 중 뭐가 더 나쁜지 가리기 힘들다’는 18세기 영국 시인인 사무엘 존슨처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저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언론사로 멍거는 이 언론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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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비트코인은 최근 투자시장의 ‘광풍’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743% 급등했다. 최근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시가총액은 698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멍거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서 교환(거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기엔 너무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의 인공적 대체수단의 일종인데 나는 절대 금을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역시 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유명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을 빌려 ”비트코인 거래는 여우 사냥 같은 것“이라면서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우 사냥이 먹을 수 없는 동물을 잡는 ‘피의 스포츠’로 악명이 높았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주식거래 테슬라와 비트코인 테슬라와 비트코인 앱 로빈후드가 초보 투자자들을 거래 버블(거품)에 유인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멍거는 1700년대 영국 회사 ‘사우스 시’(South Sea) 거품 사례도 얘기하면서 ”인간의 탐욕과 중개업계의 공격성이 때로 이런 거품을 만든다“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멍거는 ”‘수수료 무료’는 역겨운 거짓말“이라면서 ”로빈후드가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도박 게임처럼 만들어 투기를 조장해 더럽게 돈을 버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 주는 건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로빈후드는 거래수수료 무료앱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수익구조는 앱 사용자들의 매매 주문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팔아 돈을 버는 방식이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정철진
[경제쏙] 비트코인 뒤흔든 테슬라…김치 프리미엄 '불법 환치기'
경제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는 경제 테슬라와 비트코인 쏙 시간입니다.
부동산, 주식보다 더 뜨거운 경제 이슈.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번 주도 코인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인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일단 이 뉴스가 굉장히 화제입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았다고요.
테슬라의 1분기 성적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이 사실이 밝혀지게 된 건데요.
테슬라가 공시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자산의 10%를 매각했다.
그래서 약 1억 달러가 조금 넘는 원화로는 테슬라와 비트코인 한 1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테슬라 같은 경우에는 살펴봤더니 전체 수익 중의 4분의 1이 이번에 1분기입니다.
지금 역설적인 부분은 전기차를 팔아서 낸 수익보다 비트코인 매각 수익이 훨씬 더 컸다는 사실이밝혀졌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대면서 5만 달러도 깨지는 1일 비트당, 그런 모습이 보였었는데 아마도 여기에 테슬라의 매각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오고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 데에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영향이 크잖아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배신감이 들 수도 있을 것 테슬라와 비트코인 같은데, 해명을 하던가요?
왜냐하면 일론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서 긍정론을 펼쳤고요.
테슬라, 회사 차원에서 약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2조 원대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일종의 회사 자산으로요.
이 소식과 함께 당시 가격이 1비트당 한 4만 달러 대 후반이었는데 5만 달러를 훌쩍 넘었고요.
최근에는 6만 달러 이상까지 가게 되는 거기에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렇게 매각을 해서 1000억 원 넘게 남겼다고 하니까 세간의 비난이 비판이 쇄도할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일단 테슬라 측은 유동성을 실험했다.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회사 자산이었는데 한번 팔아서 잘 소화가 될까, 그렇게 해명을 했고 일론 머스크는 회사 차원에서는 매도를 했지만 개인 소유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좀 해명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국내외에서 이 뉴스에 대해서 뜨거운 시선들이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다시 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이상으로 튀어 올랐지 않습니까?
그동안 3년 전에는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비난했던 제이피 모건이라는 대형 투자은행이 이번에는 개인 고객들을 위해서 테슬라와 비트코인 비트코인 전용 펀드를 만든다.
이런 소식이 들려오면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급등락을 하고 있으니까 개인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때문에 산다든가 JP 모건 때문에 산다든가 이렇게 남을 의지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할 것같습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았는데 JP 모건은 비트코인 관련 펀드를 출시하겠다고 했으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 비트코인 보유 1년만에 75% 팔았다…1조2000억어치
기자 배재성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테슬라가 보유중인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가운데 75%를 매각해 9억3600만 달러(약1조2280억원)어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투자한지 1년이 조금 지나 사들인 물량의 4분의3을 매각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이 개당 2만8000달러에 거래될 때, 약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대차대조표를 통해 9억36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로 올 2분기에만 약 4억6000만달러의손실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가 몇 개월 뒤 일부를 매각하면서 수익을 올렸었다. 그러나 올해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자 이를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과거 상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려 했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채굴과정에서 전기를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한편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기차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작년 2분기 11억4000만 달러(1조49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억6000만 달러(2조9651억원)로 늘었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비트코인 받고 차 팔겠다는 테슬라.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
등락 폭 큰 비트코인에 주가 영향. 美당국도 따가운 눈초리
테슬라·비트코인 투기 부추기는 머스크. “시장 파급력 남용”
그래픽 박혜수 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폭등한 테슬라의 주가가 등락 폭이 큰 비트코인을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파급력을 남용해 ‘비트코인 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가 거품 논란에 시달리는 테슬라와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심리를 더욱 자극한다는 비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4900만원선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37% 오른 49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전일 대비 21.37% 오른 4만6358달러(5168만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지난해 6배 오른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펀더멘털이 현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키우게 됐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이슈로 주가의 상방과 하방이 함께 열린 셈이다.
◇차는 테슬라와 비트코인 캐피탈 할부로 구입하는데. “비트코인 결제 쉽지 않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미 연준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금융당국도 달러 외의 결제수단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가 보유현금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쏟은 건 아니지만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많이 뛰었고, 비트코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하방이 막혀있는 주식을 사는 게 안정적”이라며 “현재로선 테슬라 매수를 적극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로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차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가격이 더 오르게 될 비트코인으로 일반 고객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동차 고객의 80% 이상은 캐피탈을 통한 할부로 구입하고 있다”며 “캐피탈 회사들의 비트코인 확보 여부와 비트코인에 대한 금리 책정, 비트코인 보유 회사에 대한 회계원칙 등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한 마디에 글로벌 자본시장 ‘출렁’. “책임감 있는 발언 필요”
한편으론 머스크 CEO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남길 때마다 테슬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고,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단숨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내 생각에 테슬라 주가는 너무 높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전 세계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주당 760.23달러(액면분할 전)에 거래되던 테슬라는 7.7%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하면 10.3% 급락한 수치다.
“시그널을 쓰라”는 말을 트위터에 올린 지난달 7일에는 뉴욕 장외시장의 헬스케어업체 ‘시그널 어드밴스’의 테슬라와 비트코인 주가가 폭등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앱 대신 시그널 메신저앱을 쓰라는 의미였지만, 시장에선 엉뚱한 종목이 영향을 받았다.
또 트위터에 개를 모델로 한 가짜잡지 도그(DOGUE)의 표지를 올린 지난달 29일에는 도지코인의 가치가 800% 이상 상승했다. 같은날 머스크의 트위터 프로필이 ‘#bitcoin’으로 바뀌자 비트코인 테슬라와 비트코인 시세는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언급한 이달 4일에도 도지코인의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가총액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돌파한 상태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일각에선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모두 거품 우려와 투기적 성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머스크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머스크도 샀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머스크가 암호화폐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사익 추구와 주가조작 등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파파 머스크’다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발언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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