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투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2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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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일반적으로 우리가 제일 궁금한 점은 투자자일 때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서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지 여부에 관한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 항상 강조하듯이 우리에게는 휴리스틱과 편향, 그리고 각종 효과라고 부르는 인지오류가 발생하는데, 투자를 할 때 역시 그대로 작동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금부터 투자자들에게서 일어나는 편향(Bias)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앞으로 제시하는 편향들은 실제로 많이 인용된 주요 논문을 주식 시장에 투자 중심으로 살펴보며, 소개하는 순서는 중요성과 무관하다)

우리가 투자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상은 누가 투자해서 대박쳤다는 입소문과 알고리즘에 이끌려 우연히 보게된 사기꾼스러운 유튜브 방송인의 정보 등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를 보통 군중행동 (Herd behavior) 또는 양떼효과 (Herd Effect)라 한다.

들어보신 단어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주식 시장에 투자 다른 양의 꽁무니를 뒤쫓아가는 양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실제로 아테네 증권 거래소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극한 시장 조건에서 군중 행동을 조사한 연구(Caporalea, Fotini Economoub & Philippas, 2008)에 따르면 일별, 주별 및 월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년간 동안 군중 행동이 나타난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러한 군중 행동은 짧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중행동에 대해서는 다음 편 쯤에 실러 교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두 번째, 소개하고자 하는 현상은 자기 과신이다.(Overconfidence)

이미 우리는 여러차례 자기 과신에 대해 얘기 나눈 바 있다.

당신이 과연 다른 평균적인 운전자보다 낫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일반 사람들 중 80%가 넘는 사람들이 그렇게 대답했고, 다른 교수들보다 강의를 잘하느냐라는 질문에도 훨씬 더 많은 교수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아이비리그 학생들 대상으로 평균보다 똑똑한가에 대한 질문에도 많은 학생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들의 투자 능력에 대해 과대 평가하기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남보다 적합한 투자대상을 찾아낼 수 있고, 그 대상에 주식 시장에 투자 투자하는 가장 적절한 시점 (Time the Market)에 대해서도 남보다 더 잘 알 수 있다고 확신한다. (Market timing은 미래의 시장 가격 변동을 예측하여 금융 자산 (종종 주식)의 매매 결정을 내리는 전략이다. 예측은 기술적 또는 근본적인 분석으로 인한 시장 또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냥 정말 우연찮게 한 번의 수익이 발생했을 뿐인데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실러나 에반스의 연구에 따르면 투자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믿고 있으며, 투자분석가는 자신의 지식이 있는 분야에서는 훨씬 더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신하고 있어 과다한 주식거래를 하게 만든다고 하며 이러한 과다한 주식 거래는 오히려 거래비용을 유발하여 그 투자성과는 매우 낮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주식의 자기과신과 관련하여 한 발 더 나아간 매우 흥미롭고 유명한 연구도 있다.

“Boys will be boys: Gender, Overconfidence, and Common Stock Investment” (Terrance Odean, Brad 주식 시장에 투자 M.)라는 연구인데, 여기서는 남성 이름으로 되어 있는 주식계좌들의 거래가 여성 이름으로 되어 있는 계좌들의 주식 거래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밝혀내고, 역시 성과가 낮게 나타난다는 점 또한 증명했다.

이쯤되면 결혼하신 분들은 가급적 주식거래는 아내 분에게 양보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자기과신과 연관된 과낙관(Overoptimism)도 들 수가 있다.

과낙관은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도하고 높게 추정하고, 나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과소 평가하게 만든다.

이러한 지나친 낙관주의(optimism and wishful thinking)는 투자자 자신의 투자 능력과 고수익 전망에 대한 희망찬 사고를 의미하므로 결국 앞서 말한 자기과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도한 낙관주의에 빠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손실이 났을 때,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기꺼이 더 큰 손실 또한 감수하려 한다.

즉, 내가 가진 주식은 다시 오를거라는 생각에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며 결국 더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는 현상 중 하나인 손실회피성향과 맞닿아 있다.

손실에서 오는 엄청난 괴로움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성향 말이다.

말했듯이 과도한 낙관주의는 분명 손실회피성향과 주식 시장에 투자 관련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과도한 낙관주의는 손실회피성향을 가진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만들어낸 자기방어기제이자 허상일 수도 있다.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 필자소개 : 정태성 한국행동경제연구소 대표

2000년대 초반부터 기업의 전략,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 공공부문의 정책입안 등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컨설팅 결과가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잘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고민을 하던 중, 행동경제학자인 서울대 최승주교수와 빅데이터분석 권위자인 한양대 강형구 교수와 의기투합하여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후 정부와 기업 대상 행동경제학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강연 및 행동경제학 관련 칼럼과 영상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보다 알기 쉽게 전파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투자자도 등돌린 코넥스…올해 상장 3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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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급격히 줄어드는가 하면 거래대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업·투자자 양쪽 모두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넥스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코스텍시스템·코나솔·바스칸바이오제약 총 3곳에 그쳤다. 지난해 7곳이 상장했던 것과 비교해 57%나 줄어든 셈이다. 코넥스 신규상장은 △2019년 17건 △2020년 12건 △2021년 7건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올해 7월까지(1월 3일~7월 20일) 코넥스 거래대금은 42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665억 원) 대비 63% 주저앉았다. 2020년 같은 기간(5039억 원)과 비교해도 15% 감소한 수치다. 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도 올해 3건에 그쳐 지난해(10건) 대비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코넥스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도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코넥스의 매력 역시 줄어든 셈이다.

코넥스 시장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증시 한파’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악재로 올해 코스피가 19% 급락하는 등 증시 전반이 주저앉은 상황에서 시장 사이즈가 작은 코넥스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에서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신규상장(IPO)을 미루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코넥스에서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에 코넥스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비상장한 상태로 장외시장에서 지분을 거래할 때는 기업과 기관이 밸류에이션을 협의해 지분을 사고팔 수 있지만 코넥스 입성 후에는 대외적으로 가격이 형성돼 지분 거래에 오히려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코넥스 주식 유통량이 적고 상장기업들의 정보가 적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제시된다.

금융 당국도 코넥스 시장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준비해야 했던 3000만 원의 기본예탁금제도를 폐지해 문턱을 낮췄다. 한국거래소 측은 “최근 정책의 효과로 코넥스 상장 문의도 늘어나 올해 주식 시장에 투자 주식 시장에 투자 신규상장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 역시 문턱을 낮추는 상황에서 코넥스만의 경쟁력 확보 없이는 시장 활성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 요건’ 등이 도입되면서 적자 기업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데 굳이 코넥스를 택할 우량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코넥스 시장만의 매력을 갖추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NY 인사이트] 뉴욕증시 기술주 바닥 찍었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된 스냅, 시게이트, 22일 트위터 등의 저조한 실적이 다시 불안감을 높이기기는 했지만 19일 넷플릭스, 20일 테슬라 등 대형 기술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넷플릭스, 테슬라

넷플릭스는 200만명 수준의 가입자 감소폭을 기록했을 것이라던 우려와 달리 2분기 가입자 감소폭이 단 97만명에 그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테슬라는 또 한 번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부품공급 차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속에서도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은 요인들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중국 매출 차질, 상하이 공장 생산 일시중단 같은 일시적 요인들까지 감안해 테슬라 실적 전망을 낮춰잡았지만 테슬라는 이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

비록 사상최대 흑자 기록은 중국 변수로 멈췄지만 테슬라는 이같은 압박 요인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저력을 입증했고, 기술주 상승 흐름을 계속해서 주도해갈 수 있다는 점도 다시 입증했다.

성장주 귀환

14일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분기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식 시장에 투자 본격적으로 개시한 2분기 실적 시즌 성적은 엇갈린다. 은행들은 대체로 좋지 않았고 기술주들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테슬라 실적이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기술주 바닥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올들어 주식시장 하락세가 기술주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뉴욕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기도 하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6월 16일 기록한 52주 저점에 비해 이제 8% 가까이 상승했다.

무엇보다 기술주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다.

아크이노베이션, 30% 폭등

CNBC에 따르면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되살아나고 있다.

우드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달 16일 저점 이후 30% 폭등했다.

ARKK를 비롯한 우드의 ETF들은 기술주에 투자한다. ETF 폭등세는 기술주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뜻한다.

같은 기간 기술업종은 11%, 통신서비스 업종은 9.3% 상승했다.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업종은 재량적소비재로 13% 올랐지만 기술, 통신서비스 부문 강세가 두드러진 것만은 틀림없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탔던 에너지 업종은 이 기간 오히려 6% 하락했다.

기술주 상승탄력 클 듯

미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주간 설문조사에서도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이 설문조사에서는 상승장 기대감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상승 기대감이 29.6%로 이전 평균치 38%에는 못미쳤지만 3주 연속 오름세를 타며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들어 고점과 저점간 간격이 크다는 점은 또 상승세에 불이 붙으면 탄력이 상당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1월 고점 대비 6월 중순 저점간 격차가 S&P500 지수는 24%, S&P500 지수내 기술업종의 경우는 31%에 이른다.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나야 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장이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 시동을 걸면서 급격한 'V'자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희망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세제개편] ‘증권거래세’ 인하, 주식시장 다시 살아날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는 증권 관련 세제 개편이 궁극적으로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인하에 따른 거래비용 감소로 주식시장의 활발한 거래를 유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정치권 차원의 신속한 결정이 없다면 무의미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2년 유예 △양도 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증권거래세 인하 등이 주요 골자다.

주식양도소득세 완화…“증시 수급 왜곡현상 해소 기대”

당초 내년부터는 주식, 채권, 펀드, 투자계약증권,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실현된 소득을 합산과세하는 금투세가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금투세 2년 유예’ 방안을 밝히면서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2년 뒤에는 과세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2년 뒤 금투세를 어떻게 할지 다시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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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의 경우 현행 제도는 종목당 10억 원 이상 또는 일정 지분율(1~4%)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대주주로 분류돼 세금을 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종목당 10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사람으로 기준을 바꿨다. 지분율 기준은 삭제했다.

증권업계는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로 해마다 되풀이되던 증시 수급 불균형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만 되면 대주주 산정 시점을 앞두고 주식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은 보유한 주식을 연말에 모두 던지고, 이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았다. 연말이 지나면 개인은 다시 해당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 수급 왜곡현상이 반복됐다.

A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이나 연초 변동성이 심한 경우가 반복됐는데, 시총이 낮은 기업에 대해선 변동성을 줄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증권거래세 인하, 과거엔 얼마나 효과 있었나

증권거래세는 세율 인하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코스피는 올해 0.08% → 2023년 0.05% → 2025년 0%로, 코스닥은 올해 0.23% → 2023년 0.20% →2025년 0.15%로 조정된다. 원래 계획은 내년 코스피 세율 0%, 코스닥 0.15%였다.

과거 사례를 주식 시장에 투자 살펴보면 증권거래세 인하가 증시 거래대금에 미치는 영향은 잠깐이었다. 1995년 7월 증권거래세율이 0.5%에서 0.45%로 인하됐을 당시 월 거래대금은 직전달 8조500억 원보다 두 배 넘게 급증한 19조49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다음 달 12조6900억 원으로 줄어든 뒤 불과 5개월 만에 거래세 인하 직전 수준(8조4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듬해 4월 증권거래세율을 0.45%에서 0.3%로 대폭 인하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월(8조72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19조900억 원)했던 거래대금이 불과 두 달 만에 절반 수준(10조5200억 원)으로 떨어졌다.

B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양도세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증권거래세를 인하 후 폐지하겠다는 것 같은데, 현 정권에서 추진하는 것과 다른 방향인 듯싶다.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금 인하 → 시장 활성화 기대”…국회법 개정 문턱 남아

금융투자업계는 대체로 세제개편에 따른 증시 활성화를 기대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금을 낮추는 건 거래비용을 낮추는 것인데 원론적 입장에선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세제개편 확정을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업과 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과세 체계 조정은 세법 개정 사안으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현재의 여소야대 국회에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내년 금투세 도입에 맞춰 컨설팅을 받고 전산을 구축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시간이 넉넉지 않다.

C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금투세 2년 유예를 결정했는데,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회 원 구성도 안 되고 있다”라며 “원래대로 1월 1일에 시행될 수도 있고, 아예 폐지될 수도 주식 시장에 투자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전산 개발만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입력 2022-07-21 17:00:15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e대한경제

[e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 소식에 증권가는 오려 미소를 짓고 다.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역력히 보여주는 재료지만, 반대로 이번 철회로 다른 상장 준비 기업들이 몸값을 낮춰 오히려 시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추진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상장 예비심사까지 승인받았으나 주식시장 등 제반 여건의 악화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9년 상장 전 투자(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문제는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 기업으로 꼽은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부진한 증시에 급락했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공모가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이 세 번째 IPO 철회"라며 "그때마다 회사가 생각하는 평가와 시장에서의 평가의 괴리가 있어 진입을 못했는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부터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까지 계속된 공모 철회 릴레이가 현대오일뱅크로 이어지자 IPO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 연구원은 "기대하는 종목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건 시장에 굉장히 부담"이라며 "아무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연구원 모두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 결정이 하반기 IPO 시장에 악재만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체 자금규모가 무한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면 투자를 계획한 자금이 다른 공모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일부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빠질 수 있겠지만 회사만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회사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주식 시장에 투자 며 "시장 규모도 공모금액으로 보면 올해가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고 LG에너지솔루션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도 이달 말이면 풀릴 수 있어 하반기 IPO 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과열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IPO 시장이 이성을 찾아 상대적으로 공모기업들의 몸값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공모가가 주식 시장에 투자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기업들의 공모 희망가는 동종 또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시가총액 등 당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며 "조정을 받아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순응하고 (IPO 시장에) 들어오는 기업들에 대해 싸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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