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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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위험한 거래

최근 모인터넷사이트에 오른 여고생 자학사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굳이 이 사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근 신체를 학대하거나 가학적인 행위를 부추기는 카페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모 포털 사이트의 ‘체벌’이라는 단어를 치면 수백개의 카페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SM은 가학적인 행위를 즐기는 사디스트(sadist)와 피학적인 행위를 즐기는 마조히스트(masochist)를 따서 만든 말로 흔히 변태적인 성행위를 수반하는 행위로 통하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단순히 가학적인 사진을 돌려보는 것을 넘어 회원들끼리 실제로 만나 맞고 위험한 거래 위험한 거래 때리는 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코 ‘놀이’의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포털 사이트의 OOO체벌카페. 온통 체벌과 관련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이 카페의 회원 수는 무려 5천명에 달해 SM을 즐기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페는 체벌 소설, 체벌 경험담, 만남의 공간, 체벌 자료실, 묻고 답하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카페에는 ‘파트너’를 찾는 이들로부터 ‘성향’을 묻는 메시지가 끝없이 날아들었다. 체벌 당한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놓은 자료실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그곳에는 매질을 당한 신체 부위별로 자료들이 나뉘어져 보관되어 있는데, 부위가 부어오르고 회초리 자국으로 뒤엉킨 것은 애교수준이다. 신체 일부분에 피멍이 들거나 아예 살갗이 터져 피가 흐르는 사진들도 부지기수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회원들의 반응.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끔찍한 사진에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열광한다. 리플들에는 ‘나도 저렇게 맞고싶다’, ‘너무 흥분된다’, ‘저렇게 때려주실 분 구함’과 같이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글 일색이다. ‘플 하실분 구함’, ‘분당 거주 24살 팸섭입니다. 멜돔구함’, ‘하드한 플 즐길 섭구함’ ‘때려줄 주인 구합니다’.

아주 위험한 거래 ‘플’

늦은 시각 카페는 온통 파트너를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들만의 공간에서 이메일 공개는 기본이고 전화번호까지 과감히 공개해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설득끝에 인천에 거주한다는 윤진수(27·가명)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윤씨는 “이런 카페는 불건전 모임으로 분류되어 사이트 측으로부터 블라인드가 걸리기 때문에 카페 수명이 무척 짧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자신의 성향을 ‘멜돔’이라고 밝힌 윤씨는 경력 4년째로 실제로 ‘플’을 한 경험도 이십여차례 있다고 털어놨다. ‘플’이란 서로 합의하에 실제로 만나 때리고 맞는 행위를 일컫는 그들만의 언어다. 윤씨에 따르면 ‘플’ 상대를 구할 때는 서로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만남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서로의 성향 확인은 물론, 원하는 신체 부위며 때리는 횟수, 체벌도구, 장소에 대한 양자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하에 만나서 일단 ‘플’이 시작되면 보통 취소는 불가능하다. ‘돔’은 ‘섭’이 고통스러워할수록 위험한 거래 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섭’역시 맞음으로 흥분을 느끼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잔인한’ 플이 이뤄진다는 것. 윤씨는 “경험정도에 따라 ‘소프트 플’,‘하드 플’과 같이 사전합의를 하지만 보통 ‘플’은 ‘섭’이 견디기에 무척 고통스럽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응한다면 아주 위험한 거래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맞는 것을 좋아하고 심한 체벌로 인해 쾌감을 느끼는 ‘섭’이라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 ‘돔’을 만나면 플이 끝난 후에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심한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변태성행위로 이어지기도

한편 “솔직히 플을 하다보면 성적 흥분을 억누르기가 힘이 든다”는 윤씨의 얘기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체벌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는 SM적 성향이 본인도 모르게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 윤씨는 “간혹 플만 하기로 약속해놓고도 행위를 하다보면 조절이 쉽지 않아 성관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며 “고정적인 플 상대를 두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신체적인 가학으로 느끼는 쾌감은 거의 중독이다. 군 제대후 심각한 사디스트가 되어버렸다는 윤씨는 “여성이 고통스러워하는 것, 맞으면서도 내게 복종하는 것을 보는 것에서 깊은 희열과 지배욕을 느꼈는데, 이는 당시 사랑하던 여자친구에게까지 이어져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윤씨에 따르면 ‘플’을 즐기는 이들중에는 미성년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처음부터 위험한 거래 성적인 관계를 합의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과정에서 가혹한 체벌이 수반된 성행위나 SM적인 행위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 윤씨의 말이다. 무엇보다 맞는 고통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섭’이 의외로 많다는 윤씨의 주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윤씨는 “SM을 즐기는 이들에게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며 즐기는 커플은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나도 일회용 플 상대가 아닌 연인과 지속적으로 즐겨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씨에 따르면 보통 ‘섭’들은 자학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게된다. 따라서 ‘섭’들은 스스로 신체를 때리고 학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타인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버리는 행위로까지 발전한다는 것. 자학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타인에 의한 점점 강도 높은 체벌과 고통을 먼저 요구하게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심하게 학대하는 ‘돔’에게 오히려 애정을 표현하고 매달리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특히 대체적으로 돔보다 섭이 많다는 윤씨의 말은 의외였다.

그는 “체벌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줄 돔을 구하는 섭들의 비중이 훨씬 높다”며 자신을 학대해줄 돔을 수소문하는 섭들을 위험한 거래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주인’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윤씨는 자신이 원할 때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플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돈주고 구하는 ‘유료플’도 간간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윤씨는 “SM에 맛을 들인 이들 중에는 심지어 체벌이나 가혹한 행위를 수반하지 않는 성관계로는 좀처럼 흥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들 카페에서 성향이 정립되지 않은 초중고 학생들까지도 호기심으로 온라인 플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변태로 몰아붙이는 것은 속상하지만 호기심 왕성한 미성년을 꼬셔 가혹한 플을 행하거나 성관계를 수반한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 교수,‘SM’은 취향이 아니라 ‘병’이다

박용천 교수는 “사디즘은 성행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를 가학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과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M을 단순히 취향으로 볼 수 있는가.▲절대 취향이라 할 수 없다. 가학성애는 변태성욕으로 봐야한다.

-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상당수인데.▲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씩의 성도착증세는 갖고 있다. 즉 정상적인 사람도 간혹 SM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정도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뉜다.

- 그렇다면 정신병인가.▲SM을 즐기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알고있기 때문에 정신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노이로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 환경의 영향을 받는가.▲물론이다.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생활했는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평범한 여성이 변태적 성행위에 길들여지는 경우는.▲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본인도 모르게 잠재되어 있던 습성이 드러나는 경우와 상대방의 강요에 의해 ‘노예화’되는 경우가 있다.

- 중독성이 있나.▲이러한 행위들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기 어려운 탓에 습관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 점차 강하고 위험한 자극을 찾게 된다.- 치료는 가능한가.▲약물치료와 행동치료, 상담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치료는 가능하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치료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해 절대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성향’이란 일종의 주종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돔’은 ‘dominant’에서 따온 말로 ‘권력을 장악한’, ‘상대보다 우위에 있는’ 주인을 뜻한다. ‘섭’은 ‘submissive’에서 따온 말로 ‘복종하는’ 노예의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 성을 나타내는 ‘male’의 멜과 ‘female’의 팸이 결합하여 ‘멜돔’ 혹은 ‘팸섭’처럼 성향을 드러내는 말로 사용된다.즉, ‘멜돔’은 상대를 때리거나 학대함으로 흥분을 얻는 남성을, ‘팸섭’은 맞는 고통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여성을 의미한다. 또 ‘멜섭’이나 ‘팸돔’ 커플도 당연히 존재하며 양쪽 모두 가능한 이들은 ‘스위치’라 불린다.

캄보디아 대리모들, 둘째없는 中 중년부부와 '위험한 거래'

김상훈 기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캄보디아 중부 캄퐁톰의 시골 마을에 살던 24세 여성 인(가명) 씨는 최근 대리모가 되기로 하고 수도 프놈펜의 '합숙소'로 거처를 옮겼다.

시험관 수정을 통해 임신한 지 넉 달째인 그가 브로커로부터 받기로 한 돈은 9천 달러(약 1천만원).

처음엔 동네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주저했지만, 농사를 지어 근근이 먹고사는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인씨 처럼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외국인을 위해 위험한 거래 아이를 낳아주고 목돈을 손에 쥐기 위해 나서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캄보디아에서 대리모를 찾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 자녀 정책' 때문에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한 채 가임기를 지나친 중국인 중년 부부다.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한 중국에서는 물론 캄보디아에서도 대리출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데다 대리모 지원자가 상당수 있는 캄보디아에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다.

은밀한 거래를 주선하는 국제 브로커 조직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 대리모를 고용하는 중국인들은 대개 적게는 4만 달러(약 4천500만원), 많게는 10만 달러(약 1억1천만원)를 사례금으로 제시한다.

이 중 대부분은 브로커가 챙기고 대리모들은 기껏해야 1만 달러(1천100만원) 내지 1만5천 달러(약 1천700만원)를 손에 쥔다.

그런데도 1인당 연 소득이 대략 1천300달러에 불과한 캄보디아 여성들에게 대리출산 수고비는 꽤 큰돈이다.

문제는 최근 캄보디아 당국이 상업적 대리출산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이들 여성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당국은 올해 40여명의 대리출산 여성을 체포했고, 이들을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6월 프놈펜의 한 합숙소에서 적발된 32명의 여성은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다행히 당국의 단속을 피한 여성들은 태국이나 중국으로 가서 아이를 낳고, 매수된 병원관계자가 출생 증명을 하면 태어난 아이는 대리출산 요청자의 자녀가 된다.

호주 비영리단체 '대리출산 가족'의 샘 에버링엄 국장은 "대리출산 여성들은 부도덕한 브로커들이 만든 희생양"이라며 "글을 읽지 못하는 여성들은 대리출산이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라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개탄했다.

위험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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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서울대생의 '위험한 알바'‥'스펙 거래' 암시장

불법적인 입시 컨설팅에 국내외 일류대 학생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1:1로 거래하는 이른바 '암시장'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컨설팅 업체에서 '스펙'을 만들어주는 선생들은 대부분 유명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

[A 입시컨설팅 학원]
"제일 인기있는 선생님이 스탠퍼드 선생님."

[B 입시컨설팅 학원]
"하버드 나온 분도 있고. 국내 대학도 있어요. 서울대 나온 분도…"

많게는 억까지 올라가는 비용 가운데 이들 몫은 수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와 대학생 선생의 은밀한 직거래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부모]
"나는 이만큼 일을 했는데, (학원은) 1억 받는데 나는 겨우 1백만 원 주네. 그래서 이제 얘(대학생 선생)가 자기가 메인으로 하겠다고…"

인기 선생이었던 서울대 재학생이 올해 초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행한 의학 계열 대학 입시 상담.

다수의 학생들을 국내 의대나 아이비리그에 보냈다며 학원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단기간에 내놓겠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재학생]
"업체에 계신 분들하고 많이 연락을 해보고 저도 봤는데 (선생 여럿이 하면) 손발이 안 맞죠. 저는 한 사람이 A to Z를 다 하는 게 가장 완성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실험부터 연구 논문까지 3천5백만 원.

각종 대회 수상과 앱 개발 출원까지 하면 5천5백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서울대 재학생]
"제가 앱을 개발하고 실제로 출원을 도움을 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국제 대회는 두 가지 메이저. 그리고 국내 대회도 장관급 이상의 수상. 꼭 보장을 드린다고…"

대작, 위험한 거래 대필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하자 대비책까지 알려줍니다.

[학부모]
"이걸 정말 가져가면 교수들이 믿는 걸까?"

[서울대 재학생]
"그게 이제 중요한 건데 저는 당연히 이제 대외적으로 빠지고요. 지금 다니시는 학교의 선생님이 지도 선생님으로 들어가시는 거죠. 진짜 서류상으로."

해당 학생에게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암거래는 특히 코로나 이후 더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학 출신 과외 구직자들에게 대리 시험 제안이 오는가 하면,

[미국 대학 졸업생]
"시험도 그렇고 다 원격으로 해서 이번에 중간고사가 이렇게 있는데 이거 봐주시고 얼마 이상 점수가 나오면 얼마를 더 드리겠다…"

미국 대학입학시험 문제를 빼내 파는 거래상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 졸업생]
"시차를 이용해서 문제를 유출해서 이번에 이게 나올 거다. 답이 ABCD다. 이렇게 다 알려주는 거죠."

아프간 파병부대에 불량품 ‘위험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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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28 00:00 ㅣ 수정 : 2012-02-28 00:50

7년 동안 엉터리 주파수 교란장치 납품 적발

‘나쁜 군수품 업자’와 ‘무책임한 현역 군인’들이 젊은 장병들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거래를 했다가 적발됐다. 연간 3307건의 테러가 발생하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우리 장병들이 하마터면 생명을 위협당할 뻔했다. 특수부대에서 7년간 폭발물 처리를 담당했던 대테러장비 제조업체 대표는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불량 ‘주파수 교란장치’를 군에 납품했고, 현역 중령 등이 포함된 군인들은 알고도 눈감아줬다. 주파수 교란장치란 리모컨 등으로 작동하는 지뢰나 자살폭탄의 테러 주파수를 교란시켜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필수 장비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프간 ‘오쉬노부대’에 납품하는 방호용 주파수 교란장비를 저가의 중국산 부품으로 제작, 2010년 정부로부터 10억 3500만원을 벌어들인 대테러장비 제조업체 대표 김모(3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김씨가 납품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군사기밀까지 누설해가며 도운 K(35) 소령, H(43) 중령, J(37) 상사 등 현역 군인 3명과 군무원 G(41)씨 등 4명을 국방부 조사본부에 넘겼다.

무자격자인 김씨가 만든 주파수 교란장치는 저가의 중국산 부품으로 조립돼 2시간만 사용해도 고열이 발생하고, 차량용 리모컨의 주파수 조차 차단하지 못하는 엉터리였다. 김씨는 이 장비를 고가의 미국산 주파수 교란장치로 둔갑시켜 5대나 납품했고, 이 장비는 아프간 파병부대에 보급됐다. 정상적인 장비라면 반경 200m 이내에서 12시간 동안 20㎒부터 2500㎒ 대역의 모든 주파수를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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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김씨는 주파수 교란장비의 핵심 부품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미국 유령법인 명의의 허위견적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납품단가를 부풀렸다. 경찰은 “김씨가 2009년에도 이 같은 수법으로 파키스탄 공군에 납품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전문 인력이나 제조시설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저질 군수장비 납품에는 현역 장교 및 군무원의 비호가 있었다. 2010년에 레바논 동명부대에서 근무했던 K소령과 J상사는 군사기밀로 분류된 주파수 차단대역과 안테나 배치표 등을 미리 김씨에게 알려줘 계약조건에 맞춰 장비를 제작하도록 도왔다. 방위사업청 소속 H중령은 부실 장비임을 알고도 묵인했는가 하면 2시간 만에 장비에서 고열이 발생해 오작동이 확인됐는데도 시험 조건을 바꿔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군수사령부 계약담당 7급 군무원 G씨는 방사선 발생장치 판매허가가 있어야 하는 폭발물탐지장비 ‘X레이 제너레이터’를 허가도 없이 군에 납품하도록 했다.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김씨가 2007년부터 공항 등 여타 기관에 납품한 대테러장비 25종을 모두 검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파수 교란장비 납품 과정에서 위험한 거래 방위사업청 등 국가기관 공무원을 상대로 수차례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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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4.07.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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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일 워싱턴주에서 대마초 판매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은 6개월 전인 지난 1월 1일부터 오락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해온 콜로라도주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11월 중간 선거에서 대마초 오락용 판매 합법화를 두고 주민투표를 할 예정인 오리건, 알래스카, 메사추세츠는 더 그렇다.

      지난 6개월 간 콜로라도주에서 이뤄진 ‘대마초 실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오락용 대마초 판매에 따른 세입 증가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도매로 파는 대마초에는 15%, 소매로 파는 대마초에는 10%의 소비세가 부과된다. 1월과 2월은 각각 1400만달러의 세입이 있었고 4월에는 3월보다 15% 증가한 1900만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세입은 1억3400만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기대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세입 증가의 ‘유혹’

      대마초 판매에 따른 세입 증가는 세금인상 등 정치가들이 유권자들에게 내놓기 싫어하는 정책들의 대안으로 주 정부와 정치인들이 거부하기 힘든 황금알이다.
      당초 우려했던 대마초 오락용 판매에 따른 범죄율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오락용 대마초를 구입하기 위해 타주에서 온 사람들이 대폭 증가하며 여행산업이 호황을 누리자 콜로라도주의 ‘대마초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관측들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마초는 마약이라며 특히 청소년들이 중독돼 헤로인과 같은 더 심각한 마약까지 하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미국의 권위 있는 마약연구소인 마약중독국립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우 원장은 “10대들이 대마초를 하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며 “기억력과 학습능력 감퇴와 지능지수(IQ)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볼코우 원장은 “10대들이 대마초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오락용 대마초 합법화 지지자들은 얘기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미 고등학교 졸업 전에 대마초를 피워본 사람이 거의 절반이나 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녀는 대마초가 해롭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소비가 줄어들 텐데 합법화는 그 반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콜로라도 덴버의 한 길거리에서 대마초 판매를 위해 사인을 들고 홍보하는 사람

      여론 지지 받는 대마초 합법화

      미국에서 대마초 합법화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8% 미국인들이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고 30세 이하는 2/3가 지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마초가 술이나 담배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고 연방 하원은 지난 5월 30일 역사상 처음으로 의학용 대마초 사용자에 대한 단속금지 법안을 채택했다.

      이런 추세라면 동성결혼 합법화가 최근 10년 동안 급속히 여러 주로 확대되고 있는 것처럼 대마초 합법화도 그 뒤를 따를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거슨은 “시민들을 선도하기보다 시민들이 중독됐을 때 이익을 보는 데 집중돼 있는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주정부가 도박장 확대와 대마초 합법화를 인정하면서 시민들이 능력과 자산을 키우기보다 도박과 대마초에 중독됐을 때 이익을 얻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콜로라도주가 대마초를 통해 늘어난 세입 중 4000만달러를 공립학교 건설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강조해온 ‘마약 없는 학교’에서 ‘마약 자금을 받는 학교’로 바꾸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거슨은 “부모들은 정부가 책임 있고 성공적인 자녀를 키우는 데 필요한 문화적, 도덕적 규범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일부 주에서는 오히려 그 규범을 훼손하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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