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이후 중국은 세 차례에 걸쳐 금융시장 개방조치를 발표하였으며, 가장 최근인 ’19년 10월 조치에서는 ’19년 6월 금융 시장 소식 발표한 외국인투자 네거티브리스트(2019)의 계획보다 증권·선물·보험 분야의 외자지분 비중 철폐시기를 앞당기기로 함(2021년→2020년). 또한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QFII·RQFII 투자한도 철폐, 후룬퉁 개통, 외자의 은행간 채권시장 전국범위 채권 발행 허용 및 투자편리화 등의 조치를 취하여 개방범위를 확대
▶ 중국 금융시장 개방의 성과를 보면, 중국 진출 외자 금융기관의 수 금융 시장 소식 및 외자 지분비중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개방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으나 중국 현지은행의 자산대비 외자은행의 자산규모,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외자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 시장 소식 아직 미미한 실정임.
- [은행] 중국 진출 외자은행은 진출 은행 수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하였으나 중국 현지은행 자산 대비 외자은행의 자산 규모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발전이 더딘 것으로 평가됨.
- [증권업] 외자지분 제한 완화로 중국 내 외자 지배주주 증권사가 등장하는 등 개방의 결실이 보이고 있음.
- [자본시장] QFII·RQFII 투자한도 철폐, 후강통·선강통·후룬통 및 채권통 개통 등 중국 자본시장의 외자에 대한 개방 경로가 확대되어왔으나,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실정임.
▶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성과는 아직 미미하지만, 미·중 통상분쟁이 격화된 이후 중국당국이 금융시장 개방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법·규정 개정을 통한 구체적인 개방 내용과 일정까지 제시하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 개방의 성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
▶ 중국이 그동안 금융분야 직접투자의 개방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추진한 반면 자본시장의 개방은 속도 조절을 해왔던 점을 볼 때, ’17년 이후 중국 자본시장 개방조치들은 중국 당국이 과거에 비하여 자본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줌. 다만 중국 자본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위해서는 여러 구조적인 요소들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속도는 미국 등이 요구하는 개방 속도에 비하여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
▶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 개방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으로 금융리스크 관리를 위하여 감독관리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중국 금융당국의 외자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관리 제도의 변화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향후 금융시장 개방 관련 법·규정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실제 금융시장 개방조치가 어떻게 적용될지 지켜보아야 함.
▶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확대는 외자 금융기관들의 중국 진출에 기회가 될 수 있는바, 중국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금융 시장 소식 고민하고 중점 지역과 업무를 설정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의 국가발전 전략을 고려하여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에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음.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
2020년 05 월 22일
Shinhan Bank 백석현(Paik, Seokhyun) 이코노미스트
한불상공회의소 패트론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신한 은행은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현재 국내 약 900개 지점과 해외 20개국 162개 지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어서 더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폭등 그리고 안정
코로나19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1월 21일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을 금융 시장 소식 중심으로 형성된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 체인 차질 이슈가 부각되어 유독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통화가치도 약세(Currency Depreciation)를 보였다.
그러나, 2월 20일을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도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의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주식과 회사채 등 위험자산 가격의 가파른 하락이 시작되었고, 추가 증거금 납부요구(Margin call)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자산 투매로 이어졌다. 경제 활동이 봉쇄되어 돈이 돌지 못하고 투자금 인출이 쇄도하여 현금 확보 수요가 극에 달하다 보니 곧 시장참가자들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 혼란의 길목에 3월 9일 원유 가격의 급락 충격이 가세했다. 3월 9일 OPEC의 맹주인 사우디 주도로 산유국들이 수요 충격에 대비해 산유량의 추가 감축을 시도했으나, 러시아의 거부로 결렬되면서 사우디가 오히려 보복성 증산을 결정하자 원유 가격이 수직으로 낙하했다. 3월 9일부터 20일까지 기간에 달러화 외 안전한 자산은 없었다.
당장의 달러화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되었던 해당 기간 동안,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국채는 물론 금, 엔화의 가격도 하락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고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에 제공한 대출 채권이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나 정크 본드(Junk Bond) 형태로 시장의 뇌관이 되어 있었기에 이와 관련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극심했던 시장의 공포는 연준이 전방위 광폭 행보로 달러화 유동성을 쏟아 내면서 진정되기 시작했다. 3월 중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긴급 인하(3/3), 제로금리 도입 및 양적완화 재개(3/15), 기업어음(CP) 매입(3/17)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급기야 23일에는 양적완화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회사채 매입 등 신용 지원 조치까지 더하며 보다 깊고 넓게 움직여야 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도입했던 긴급대출제도(PDCP, CPFF, MMLF, TALF)를 대부분 재도입했을 뿐 아니라, 기존에 직접 지원을 꺼렸던 기업 부문에 대한 대출제도(PMCCF, SMCCF, Main Street Lending Program) 등 보다 과감한 정책을 도입했다. 결국 3월 23일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이성을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의 금융시장 예측
한 세기 이전의 스페인 독감 이래 최악의 유행병은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는 패닉에 따른 급락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현금이 넉넉한 기업들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었고 충격 이후 반등 과정에서도 IT 기업들이 앞서 나간 반면, 여행 및 항공업계는 각국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생존 가능성을 의심받았다. 코로나19의 엄습에 미래 세계가 성큼 다가오면서, 기업들도 차별화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암울한 경제 전망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유동성 확대가 사상 최저금리를 낳았다. 바닥을 모르고 하락한 금리가 당분간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주요국이 경제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를 논의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에 코로나19의 재확산 리스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귀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세계화가 동력을 잃으면서 저임금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에 진출했던 많은 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비용 상승 요인이 되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투입과 정부의 재정 확대로 좀비 기업들이 연명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 생산성이 정체된다면 향후 경기 회복기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약할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부정적 경제 환경에서 가치가 상승하는 달러화가 유동성 경색 현상으로 급등한 뒤, 연준의 정책에 힘입어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자 기존 상승폭을 되돌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인덱스는 2017년 초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의 원화 대비로는 달러화가 2009년 7월 이래 최고치로 치솟은 금융 시장 소식 뒤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한국과 같이 글로벌 공급 체인에 깊숙이 편입되고 해외 수요에 민감한 국가들은 통화가치의 하락(Currency Depreciation)이 불가피했다. 달러화의 유동성이 막대하게 풀린 것 자체로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글로벌 경제 여건의 개선 없이는 달러화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반등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원유 시장은 만기가 가까운 단기물의 가격 하락 압박이 극심했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장기물은 가격 하락 폭이 작았다. 특히, 공장 폐쇄 및 여행 제한으로 원유 수요가 증발하면서 원유 재고가 저장 시설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게 되자 WTI 근원물 가격이 4월 20일에는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가 되자, 원유를 팔기 위해서는 오히려 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미국이 개입하며 산유국들이 4월 12일 감산에 합의했지만, 수요 절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향후 경제 봉쇄가 해제되고 기업들의 산업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원유시장의 큰 손이었던 항공 산업의 수요 감소는 원유 가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재정 확대 및 통화정책 완화(Easing)가 급진적이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이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급변도 불가피할 것이다.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發 금융시장 요동… "24시간 모니터링"
비상대응체제 구축 금감원 정례회의 → 긴급 점검회의 격상 "성장, 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사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소식에 국내외 금융시장은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다소 진정되는 추세다. 우리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전일 2.36%까지 금리가 뛰었다가 이날 2.34%로 장을 시작하고 11시 현재 2.33%로 내려섰다.
이주열 총재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 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사태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진행된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주요국 제재 본격화에 대비해 외환 결제망 현황 및 일별 자금결제 동향 점검,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 외화 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이번 사태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결합해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서 단기유동성 및 외화약정 가동 내역 점검 등을 통해 ELS 마진톨 사태 등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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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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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아니다”…나스닥 0.41%↓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다우 -0.67%·S&P -0.63% 기록
바이든 “연준의 독립성 존중” 밝혀
WTI, 0.35% 하락한 114.67달러
- 뉴욕=김영필 특파원
- 2022-06-01 0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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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한번 시장을 짓누르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3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2.84포인트(0.67%) 내린 3만2990.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6.09포인트(0.63%) 떨어진 4132.15, 나스닥은 49.74포인트(0.41%) 하락한 1만2081.39에 마감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아직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금리상승 같은 주요 이슈 측면에서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지 않다.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8.1%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 소식에 초반에 유가가 오른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최우선 과제”라며 “연준과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금융 시장 소식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장중 12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했다.
금융 시장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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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21 09:00
- 댓글 0
헝다그룹 디폴트시 연쇄 파급효과 우려 커
경기회복 둔화·인플레·델타 변이 등에 이어 헝다그룹 위기까지 더해져
일부 전문가들 "매도 시기" vs JP모건 "낙폭 과하다..저가매수 시기"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
글로벌 증시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로 큰 타격을 입자 전문가들이 한 말이다.
이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조짐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등 다양한 요인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었던 상황. 여기에 헝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까지 더해지자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헝다그룹으로 인한 세계 증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매도 시점을 노리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 일제히 냉각. 투심 크게 위축
20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큰 타격을 입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한 때 전일대비 2.7% 급락했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 금융 시장 소식 금융 시장 소식 지수는 각각 2.8%, 3.4%까지 밀리기도 했다.
중국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전체 뉴욕증시를 강타하면서 약 12개 종목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는 한 때 28.2를 기록했는데, 이는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홍콩증시에서 헝다그룹 주가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헝다그룹의 주가만 하락한 것이 아니다. 중국 부동산 부문의 전반적인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면서 부동산 업체의 주가가 대체로 급락했다. 항셍 부동산 지수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날 하락폭만 7%에 달한다.
부동산 주식에 이어 금융그룹 역시 일제히 급락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증권회사인 리퀴시 시큐리티즈의 루이스 체는 "헝다그룹 자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그것은 은행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담보대출 또한 타격을 입는 등 연쇄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보험사인 핑안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5% 급락했다.
S&P의 밍 탄 국장은 "헝다그룹에 대한 은행들의 노출은 그 분야에 걸쳐 꽤 분산돼있다"며 "중국 금융시스템의 위험은 다른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철광석 수요로 이어지면서 가격을 급락시키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1년여만에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철강제품은 지난주 23% 폭락했다.
런던 FTSE 100 지수에서도 광산주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왜 심각한가
세계증시가 동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헝다 그룹은 오는 23일 달러채와 위안화 채권의 이자 납입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
23일 헝다 그룹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달러채 8353만달러(약 1000억원), 위안화 채권 2억3200만위안(약 400억원) 등이다. 달러채권 약관에 따르면, 8353만달러의 이자 납입은 약 한달간 유예되지만, 이것이 30일을 넘어설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된다.
헝다의 부채 총액은 1조9665억 위안(약 359조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하는 상당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연내 지급해야 하는 돈은 달러채 6억3110만 달러(약 7500억원), 위안화 채권 3억5380만 위안(약 6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BBC는 "헝다그룹의 심화되는 부채 문제는 이 회사의 붕괴가 중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공사 시작 전에 이미 헝다그룹으로부터 부동산을 구입했고, 헝다가 파산할 경우 잠재적으로 그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점 ▲헝다그룹과 관련된 기업들, 즉 건설 및 설계회사와 자재 공급업체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 ▲중국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약 171개의 국내 은행과, 121개의 다른 금융회사들로부터 차입을 했는데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신용경색'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BBC는 "신용경색은 중국 경제에는 매우 나쁜 소식"이라며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기업들은 성장하기 어렵고, 어떤 경우에는 계속 영업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증시의 헝다그룹 주가 흐름.
"글로벌 금융시장 타격 이어질 듯"
이같이 상당한 여파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의 파산을 손 놓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 수준을 낮추고 주거 공간의 과잉 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헝다그룹을 본보기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제적 손실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간과하기는 어렵다.
FT는 오피니언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헝다그룹의 파산은 전체 경제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중국이 너무 멀리 갈 이유가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타격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경제성장 둔화와 테이퍼링 이슈,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까지 더해질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조한 그란은 "경기회복 우려와 인플레이션, 델타 변이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헝다그룹 위기는 마치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지푸라기와도 같다"고 지적했다.
소시에떼제너럴의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인 플랑크 벤짐라 역시 "지금과 같은 우려의 조합이 있을 때 여러분은 더 큰 변동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헝다그룹의 위기가 세계 다른 지역으로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팀은 이날 노트를 통해 "우리의 기본 논제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번 하락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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